추석이 예년에 비해 열흘 정도 앞당겨진 가운데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할인점 바이어들의 손길이 바빠지고 있다.
대부분 물량 매입을 마치고 각종 세트작업과 전단지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바이어들에게 올해 추석 전망을 들어봤다.

△지난해에 비해 물량 증가 두드러져
일부 백화점과 할인점을 제외하고 대다수는 지난해 추석에 비해 작업물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쇠고기 선물세트 물량 준비는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물량을 추가확보 했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최고 50%까지 더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삼성플라자도 30% 물량을 더 늘린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할인점도 예외가 아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추석보다 31%, 구정보다 10%가량 쇠고기 선물세트 물량을 늘려잡았다. 한국까르푸도 사전 매입작업을 통해 지난해보다 30% 이상 많은 물량을 준비했다.

임정현 삼성플라자 대리는 “지난해에는 미국발 광우병 파동의 여파가 남아 있었지만 올해 설 매출을 분석했을때 이러한 상황은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여 물량을 늘렸다”며 “물량이 부족해 결품이 나는 것 보다 재고를 안더라도 물량을 더 확보하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권순옥 롯데백화점 축산 바이어도 “이번 추석 물량은 설 매출 실적을 반영해 준비했다”며 “설 매출 실적이 좋아서 이번 추석에도 매출이 신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바이어들은 “올해 추석 장사가 되겠느냐”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갖고 있다.
민영선 이마트 부장은 “지난해 수준의 물량을 준비하고 있지만 점포수가 늘어난 것에 비하면 사실상의 물량은 줄어든 셈”이라고 밝혔다.

민 부장은 “쇠고기 값도 많이 올라 올해 추석선물 세트 가격은 약 10%가량 오를 것이며 선물세트의 질량을 조정하지 않는한 10만원 수준의 갈비 선물세트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제 2의 오일쇼크까지 거론되는 현 시점에서 추석이 한달도 채 안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우려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저가 제품으로 승부
유통업체들은 이처럼 물량을 늘리면서도 고가의 제품보다는 10~20만원대 중저가 세트 제품을 주력으로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량을 늘렸지만 고급 세트 위주로는 경기침체로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가 수월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추석이 앞당겨지면서 매장의 주력 상품인 청과 제품의 물량이 부족해 축산물로 대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가 위축된 상황인만큼 할인점에서 추석경기에 거는 기대는 더욱 크다. 할인점들은 다양한 판매전략을 준비중이다.

김웅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과장은 “경기가 위축된만큼 백화점보다 할인점에 소비자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들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17만원 이상 명품 선물세트부터 5만원대의 정육 선물세트를 같이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진영 한국까르푸 과장은 “갈수록 상품권에 축산물 선물세트가 밀리고 있는만큼 신규 고객을 창출한다기 보다 기존 축산물 구매고객을 잡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지난해보다 품목수를 줄이고 포장을 고급화해 구매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신동혁 갤러리아백화점 과장도 “추석이 앞당겨진 만큼 청과세트 물량이 부족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15~20만원대의 중저가 축산물 선물세트의 비중을 더 늘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통업체들은 이처럼 한우 중저가 선물세트 외에도 육우, 수입육, 양념육 등도 선물세트를 준비해 소비자들을 유혹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어들은 추석의 경우 매입과정에서 가격이 오른 것 외에 물량확보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밝혔으나 추석 이후 반기 내에 도래하는 설 시장 물량확보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민, 장두향 기자

[농수축산신문, 2005/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