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두분 국산 FMD 백신 공급 가능성 

오는 4월이면 국내에서 생산된 FMD 백신이 공급될 예정인 가운데 기존 25두분 백신 외에 10두분 백신이 새롭게 생산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원료 형태의 벌크 백신을 들여와 국내 백신 제조업체들이 만들어 판매 가능하도록 다음달에 품목 허가 및 국가 검정 등을 거치면 4월 중 FMD 백신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기존 25두분 백신 외에 10두분 백신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기존에는 1두를 백신 접종하기 위해 25두분 백신을 구입해야 했는데, 소규모 농가의 불편과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차원에서 최소 포장 단위를 기존 25두분에서 10두분으로 조정한 것.

백신 제조업체와 정부, 관계기관 등으로 구성된 T/F팀의 한 관계자는 “농협 쪽에 10두분 필요량에 대한 수요 조사를 요청한 상태이며, 10두분 생산이 가능할 수 있도록 내부 협의 중”이라며 “주로 소 농가들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10두분 제품 생산을 위해선 포장비용 등으로 인해 생산원가가 늘어나는데, 이에 대한 부담이 농가에게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T/F팀 관계자는 “10두분 생산을 위해서는 생산원가가 20% 가량 증가하는데, 이 부분이 농가에 전가되지 않도록 농식품부와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우 등 대가축을 사육하는 소규모 농가들에겐 10두분 백신도 단위가 커 오히려 비용만 증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한우협회 관계자는 “한우 20두를 사육하면 한 달에 1마리 꼴로 송아지가 태어나는데다 50두를 사육한다고 해도 10두분 백신을 다 사용하기 어렵다”면서 “대가축의 경우 50두 정도를 키우더라도 약품낭비는 물론 농가 백신비용 부담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