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 전역에 확산되고 있는 신종 가축질병인 슈말렌베르크 바이러스(SBV)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검역 강화 등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업경제연구소 축산경제연구실은 최근 ‘유럽의 신종 가축질병 확산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7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표 이후 유럽과의 경제적 교류가 활발해 지면서 우리나라도 SBV 유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독일에서 처음 확인된 SBV는 소와 양 등 반추가축에 큰 피해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BV에 감염된 가축은 유산, 40℃ 이상의 고열, 설사, 유량감소, 식욕부진 등이 나타나고 새끼는 선천성 기형으로 20~50%가 폐사한다. 4일 현재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8개국 3000농가, 5000마리 이상이 발병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아직까지 SBV의 발생원인, 감염경로, 인체에 대한 유해성 여부 등에 대해 완벽하게 규명되지 않았으며 백신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유럽산 축산물을 수입해 왔던 러시아와 이집트는 유럽산 축산물 수입 금지조치를 취했으며 국가들도 수입제한을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FTA 발효로 유럽산 축산물의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명철 축산경제연구실장은 “축질병은 한번 발생하면 경제적· 사회적 비용이 막대하고 회복되는 데도 긴 시간을 필요로 하므로 사전차단이 중요하다”며 “SBV의 실체가 불분명하고 국내 유입시 축산업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검역을 강화하고 축산농가는 유럽 방문을 자제하는 등 높은 수준의 경각심과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 농수축산  
박유신 기자(yusinya@af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