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농산물 가격, 품질 소비자인식 고려...시장 개방 폭과 속도 결정해야

중국 농산물의 가격 경쟁력 뿐만 아니라 품질경쟁력 그리고 국내 소비자 인식의 개선 가능성을 감안해 대 중국 농산물 시장개방의 폭과 속도를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문한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 9일 ‘중국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시사점’ 농경포커스 보고서를 통해 쌀, 고춧가루, 사과, 쇠고기 등 중국 농산물 대표 품목을 대상으로 소비자 가격 민감도와 지불의사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9~10월까지 중국 농산물에 대한 전반적인 소비자 인식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경우 직접 경험보다는 언론 등 간접 정보에 의해 중국 농산물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중국 농산물을 실제 접해 본 재중한국인은 가계 소비자보다 품질과 안전성에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식당 경영주의 중국 농산물에 대한 인식은 가계 소비자보다 상당히 우호적이었고 특히 중국 농산물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식당 경영주와 재중 한국인의 인식이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국 농산물의 품질과 안전성에 관한 현재의 부정적인 소비자인식이 중국산 농산물의 가격 경쟁력을 반감시키는 효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향후 중국과의 FTA를 통해 현재 국내로 수입되는 중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인하와 철폐가 이뤄질 경우, 지금보다 고품질의 중국산 농산물이 국내시장에 진입하는 계기가 될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특히 보고서는 국내 소비자들이 고품질의 중국산 농산물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며 현재의 부정적인 인식이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중국농산물의 수입량이 크게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 향후 중국과의 동식물 검역협상을 통해 중국산 신선 농축산물에 대한 국내 시장의 진입장벽이 해소돼 국내 소비자들이 보다 다양한 종류의 중국산 농축산물을 접하게 될 경우에도 국내 소비자의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하고 있다.

  이에 문 부연구위원은 FTA(자유무역협정)와 검역협상 등 정부의 대 중국 통상정책도 이러한 중국 농산물의 잠재력을 감안해 중국에 대한 농산물 시장 개방의 시기와 수준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출처 : 농수축산
신재호 기자(jhshin@af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