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농가 계측기 의무장착 ‘불만고조’
    육계농가에 대한 면세유 배정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가 면세유 사용을 측정할 수 있는 계측기 장착을 의무화해 농가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대한양계협회 육계분과위원회는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대한양계협회 회의실에서 5월 분과회의를 열고 연간 배정되는 면세유가 1년을 사용하기에 터무니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계측기까지 의무적으로 장착토록 하는 것은 농가의 비용부담만 늘릴 뿐 들어가고 실질적인 면세유 전용을 막을 수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계측기의 장착목적이 배정된 면세유를 판매하거나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인데 계측기의 가격이 사용하는 열풍기의 가격과 비슷하고 추가적인 유지·보수비용이 필요해 정부가 일방적으로 이처럼 비용을 늘리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육계농가의 경우 계사의 온도유지를 위해 열풍기 가동이 많아 4월경이면 배정받은 면세유의 70~80%가량을 사용해 면세유 배정량을 늘려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분과위원은 “지금 5월인데 배정받은 면세유 3만7000리터 정도 중 이미 2만7000리터 가량 써버린 상황”이라며 “면세유가 부족한 상황에서 올 겨울마저 춥다면 난방비 부담으로 겨울철 닭 사육을 포기해야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육계분과위원회는 다음달 13일 경기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계측기 의무장착과 면세유 배정량에 대한 항의집회를 개최키로 했다.

  이홍재 대한양계협회 부회장은 “면세유의 절대량이 부족한 상황인데 계측기까지 의무적으로 장착해 관리하라는 것은 지나치게 행정편의적인 발상”이라며 “정부가 육계농가의 현실을 파악하고 보다 나은 대안을 제시할 것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열풍기 반납운동의 형태로 집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농수축산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