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 왕겨·톱밥 공급달려 작년보다 30~40%나 올라

“축산자재로 인정…정부 지원을” 호소
　“육계나 오리 사육에 꼭 필요한 왕겨 값이 배 이상 뛰었어요. 수입 톱밥값도 덩달아 올라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충남 보령에서 육계를 사육하는 김모씨. 김씨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는 왕겨값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왕겨값 인상은 곧 생산비 인상과 직결되는데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김씨는 “육계는 병아리 입식 때부터 깔짚용으로 왕겨나 톱밥이 꼭 필요한데 지난해 5t짜리 트럭 한 대에 25만원 선이던 왕겨값이 최근에는 40만원 선까지 올랐다”며 “특정 지역의 경우는 품귀현상까지 빚어져 70만~80만원까지 올랐다는 얘기도 있어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한해 일곱차례 육계용 병아리 입식을 하는데 그때마다 5t짜리 트럭으로 8~10대의 왕겨를 써 왕겨값 상승에 따른 추가 생산비만 1,500만원 정도가 더 들게 생겼다”며 “육계값은 계속 떨어지는데 생산비는 자꾸 올라 답답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가축 깔짚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왕겨와 톱밥값이 크게 올라 축산농가들의 경영을 압박하고 있다. 축산농가와 톱밥 수입업자 등에 따르면 왕겨와 톱밥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0~40% 올랐다.

　한 미곡종합처리장 관계자는 “지난해 벼 재배면적 감소와 소비위축에 따른 도정량 감소로 왕겨 생산량이 줄어 지난해 ㎏당 40원 하던 왕겨값이 80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톱밥을 수입·판매하는 한 관계자는 “베트남 등 톱밥 수출국의 생산량이 적고 올 들어 가축분뇨 해양투기가 금지돼서인지 양돈농가들이 톱밥을 많이 찾아 지역에 따라 값이 30~40% 올랐다”고 설명했다.

　왕겨와 톱밥값이 큰 폭으로 오르자 축산농가들은 왕겨·톱밥도 조사료와 마찬가지로 생산자재로 인정, 정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육계농가는 “수요·공급의 원리를 감안하더라도 축산농가에 고정적으로 필요한 왕겨·톱밥이 단기간 큰 폭으로 오르면 경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왕겨나 톱밥 판매가격 안정화를 위한 대책 마련과 함께 정부에서도 볏짚을 조사료로 인정해 지원하는 것처럼 왕겨·톱밥을 축산 생산자재로 인정,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처 : 농민신문
성홍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