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구제역 백신, 특정제품 항체형성 ‘불량’

검역검사본부 조사…O형 26%에 그쳐 기준미달
　외국에서 도입돼 국내 축산농가에 공급되는 두종류의 구제역 혼합백신 가운데 한제품의 특정 항체 형성률이 기준치(60%)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3일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구제역 혼합백신 2종의 돼지에 대한 항체 형성률 중간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장기윤 동식물위생연구부장은 발표를 통해 “현재 국내에 구제역 백신을 납품하는 유럽계 다국적 기업 두곳 중 한곳의 백신이 16주령 비육돼지에 대한 검사에서 O형의 항체 형성률이 26% 이하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O형은 구제역의 7가지 혈청형 중 국내에서 발생이 가장 잦은 혈청형이다.

　문제가 된 이 회사의 제품은 올해 계약물량 3,500만마리 접종분 중 1,100만마리분이며, 현재 국내에는 800만마리분이 들어왔다.

　장 부장은 또 “다른 회사의 제품은 O형 항체 형성률이 64~98% 수준으로 양호했다”며 “최종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양돈 농가에 항체 형성률이 높게 나타난 회사의 백신을 우선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일반 농장의 비육돼지에 두가지 종류의 백신을 접종한 뒤 도축될 때까지 4주 간격으로 항체 형성률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검역검사본부는 개선방안 모색을 위해 백신 공급 회사측에 원인조사 및 접종시험 결과 서류제출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출처 : 농민신문
성홍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