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 계열화업체별 농가협의회의 통합조직이 오는 25일 공식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하림, 마니커, 체리부로 등 계열업체별 농가협의회는 지난 13일 대전 유성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전국계열화사육농가협의회(가칭)’ 창립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원장은 심순택씨(하림 농가협의회 사무국장)를, 사무국장은 이홍재씨(체리부로 농가협의회 사무국장)를 각각 선임하는 한편, 추진위원회는 ‘전국계열화사육농가협의회’가 공식으로 창립하는 오는 25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육계 계열화사육농가들이 통합조직으로 연대키로 협의한 만큼 대한양계협회, 한국계육협회를 능가하는 조직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것과 전국 육계농가들을 한데 결집시킬 수 있는 공동관심사를 마련해 강력하게 추진, 육계농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추진위원회는 전국 육계 사육농가들의 공동관심사를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오는 25∼26일 이틀동안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부산지원을 항의 방문해 미국산 닭고기에 대한 검역을 보다 철저히 실시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특히 추진위원회는 이번 항의 방문시 200여명 이상의 육계 사육농가들을 동원해 ‘전국계열화사육농가협의회’의 탄생을 공식적으로 알리고, 창립식도 병행해 개최할 방침이다.

추진위원회는 또 ‘전국계열화사육농가협의회’의 탄생이 표면화된 만큼 계육협회 회원사인 10개 계열화업체들의 사육농가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육계 계열화사업의 빅4로 불리는 계열업체의 농가협의회 통합조직이 발빠른 행보를 나타내면서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계육협회, 계열화업체들은 이번 협의회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반면 육계사육농가들은 이번 통합조직에 거는 기대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정읍의 한 계열농가는 “과거 사육농가들은 계열화업체와 맞서기 위해 수차례 모임을 결성했지만, 의욕만 넘쳐 결과물은 없고 흐지부지 사라져 왔다”며 “이번 농가협의회는 조직과 규모 등을 따져도 의욕만 넘치던 지난 과거와는 비교가 되지 않으며, 이번 협의회만큼은 사육농가들의 설움을 달래줄 수 있을 것으로 지역 육계농가들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협의회 탄생은 육계 사육농가들의 권익보호가 주목적”이라며 “양계협회, 계육협회와 맞서기 위함이 아닌 사육농가들의 권익을 찾고 국내 육계산업의 발전이라는 큰 목적을 두고 이들 단체와 협조와 견제를 병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추진위원회는 우선 협의회가 공식 창립하는 오는 25일까지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육계 사육농가들의 최대조직이 구성되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를 눈여겨 봐달라”고 당부했다.

[농업인신문, 200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