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암소자율감축사업, 내년 2월까지 출하연장

농가참여 확대위해…비육기간 늘어 육질향상 기대, 농식품부 “노산우 수매·미경산우 브랜드화 검토”
　한우 암소 감축장려금지원사업에 따른 출하 완료 시점이 당초 올 연말에서 내년 2월 말까지로 2개월 연장됐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한우 암소 출하약정을 맺은 농가들은 비육기간을 더 확보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내년 설날 성수기에 맞춰 출하를 할 경우 수취가격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찬호 농림수산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전국한우협회와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경북 군위·의성·청송) 주최로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우산업 어떻게 살릴 것인가’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 정책관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암소 자율감축 추진에도 불구하고 한우 사육마릿수가 계속 증가하자 2월 3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2산 이하의 암소 10만마리를 대상으로 한우암소감축장려금지원사업에 나서, 목표치보다 조금 모자란 9만2,612마리를 감축키로 농가와 약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사업 종료시점을 2개월도 남겨두지 않은 10월4일 현재에도 약정물량 가운데 42.7%인 3만9,560마리만 출하되는 등 농가 참여가 저조해 도축 완료 시점을 연장하게 됐다고 권 정책관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박종갑 농협중앙회 축산경영부 차장은 “이번 조치로 농가들은 암소의 비육기간을 늘려 육질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됐고 내년 설날 대목장에 보다 유리한 값을 받고 출하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권 정책관은 전국한우협회가 한우산업 회생 대책 방안으로 제시해 온 고령 노산우에 대한 정부수매와 미경산 암소의 브랜드화 사업 요구에 대해서도 기존의 수용 불가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정책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전국한우협회는 그동안 전국적으로 16만마리 정도에 달하는 6세 이상의 늙은 어미소가 도축돼 시장에 유통되면 육질이 너무 질기고 맛이 없어 전체 한우고기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며 이들 소는 정부가 수매해 가공용으로만 사용할 것을 건의했지만 농식품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었다. 미경산우에 대한 브랜드 사업 지원요구 역시 농식품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출처 : 농민신문
김광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