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별 한우고기 권장가 발표…소비지가격 조정 유도 

내년부터 한우가격연동제의 일환으로 한우고기 권장가격이 매분기마다 발표될 예정이다. 권장가격을 발표함으로써 정육점이나 대형할인매장 등의 한우고기 가격조정을 유도하겠다는 것인데, 효과가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동안 산지 소 값과 한우 경락가격 등은 떨어지는데 소비지 한우고기 가격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한우가격연동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에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내년부터 한우고기 권장가격을 산정·발표해 한우 경락가격과 소비자가격이 연동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분기별(3·6·9·12월)로 발표될 예정인 한우고기 권장가격은 16개 시도별로 정육점과 농협 판매장, 대형할인매장 등 3개 판매유형으로 나뉘어 등급별(1등급 이상)로 발표될 예정이다. 권장가격은 유통마진 등을 고려해 산정되는데, 연구기관에 의뢰해 권장가격 산출방식이 이미 마련된 상태다.

이와 함께 수도권에 한우 알뜰판매장을 운영해 주변 한우 판매점의 가격인하를 유도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한 연구용역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권장가격이 발표됨에 따라 도매시장 경락가격과 소비자가격의 연동성이 높아질 수 있고, 이를 통해 한우 소비확대를 꾀한다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우고기에 대한 권장가격 발표가 예고됨에 따라 향후 한우 가격 형성에 있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적정 가격이 산정·발표됨으로써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있지만, 단순히 권장가격 발표만으로는 가격인하를 유도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유통업체들이 권장가격보다 높게 판매해도 이를 제재할 마땅한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한우 가격 폭락 시에도 한우가격 연동제에 대한 홍보를 펼쳤으나, 가시적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또 권장가격이 발표되면 상황에 따라선 유통업체 등과의 갈등도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시각. 발표된 권장가격이 실제 판매가격과 큰 차이가 날 경우 유통업체의 마진율 등 논란이 일 수 있기 때문.

한우가격 연동제에 대해 전남지역 한 한우농가는 “수도권에서 많은 소비가 일어나고 있는데 이곳의 한우 판매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다”며 “가격연동제가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한우소비도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한우 소비를 촉진시킨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자칫 유통업체들이 큰 폭리를 취하는 쪽으로만 비춰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또 지역이나 매장 위치 등에 따라 판매가격이 다를 수 있어 이런 부분도 고려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